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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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에 대한 단상

맥도날드는 명실 상부 패스트 푸드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역사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브랜드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최근의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경쟁자들의 등장, 그리고 햄버거라는 음식물에 대한 환상 또는 유행이 지난 오늘날에는 예전 처럼의 명성은 찾아보긴 힘들다. 하지만 최근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美 맥도날드, 메뉴 바꾸고 승승장구

<클릭시 기사이동>

 

요는 최근 맥도날드에서 취임한 스티브 이스터브룩 회장 겸 CEO의 전략으로 인해서 맥도날드의 실적이 어느정도 회복되었다는 내용이다. 그중에 핵심적인 변화는 하루종일 모닝 세트를 먹을 수 있는 올데이 블랙퍼스트와 2달러에 두가지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맥픽 이라는 메뉴 그리고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 것이다.

특히 이 올데이 블랙 퍼스트는 필자가 작년 10월에 미국에 방문 했을때 봤던 정책이었다.

 

 

 

 

 

사실 이 정책으로 인한 변화는 올해 초부터 관측 되었는데 지금까지 올데이블랙퍼스트 정책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장비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재료의 맛이 섞일 수도 있고 추가적인 장비가 투입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신임 회장은 적극적으로 추진 한거고 적중한 것이다.

 

맥모닝이 뭐기에?…24시간 제공하자 맥도날드 웃음

<클릭시 기사이동>

 

 

이러한 전략을 취하기 전에 맥도날드가 취한 정책은 지금과는 완전히 반대 정책인데, 아이러니하게 이 정책은 우리나라 맥도날드에서 최근에 도입한 정책이다. 바로 시그니처버거 이다.

시그니처 버거는 수제 버거 처럼 버거에 들어가는 모든 사항들을 고객이 직접 정해서 주문 할 수 있는 맞춤형 버거를 제조 해주는 정책이다.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 필자는 강남역에 있는 맥도날드 지점에서 시그니처 버거를 주문 하였다.

버거를 커스터마이징 하지는 않고 추천 메뉴로 되어 있는 골든에그치즈버거를 시켰다.

 

시그니처 버거는 주문 시스템도 특이한데, 전자로된 키오스크로 선택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결제를 마친 시간은 4시 58분, 가격은 8,900원 이었다.

 

 

주문하면 주는 진동벨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직원이 직접 와서 다음과 같이 내려 놓고 간다. 서칭을 해보니 다른 매점에서는 다먹고는 안치우고 가셔도 된다는 멘트를 한다고 했는데, 필자에게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이렇게만 놓고 갔다.

구성품에서 다른 세트와 다른 점은 피클이 추가된다는 것인데 추가 요금이 붙지는 않는다.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도 준다. 케첩도 주는데 여기서 구성상의 에러가 하나 보인다. 케첩은 어디에 놓고 찍어 먹으라는 걸까?

보통 버거를 시킬때도 케첩을 어디에 놓고 찍어 먹기가 애매한데, 빅맥세트 5,500원보다 3,400원이나 비싼 버거 세트가 그정도의 세심함도 없다는 것이 에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완료 시간.

 

 

버거를 받고 바로 시간을 찍었다. 5시 15분 즉 결제에서 부터 17분이나 걸린 것이다. 이미 이시간은 패스트 푸드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모든 매장은 아니고 일부 매장에서만 가능한 이 정책은 사실 미국에서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맥도날드 미국 시그니처 버거 정책에 대해서 정면으로 비판적인 어조로 쓴 한국 언론은 많지 않았다. 애초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도 이 언론 매체를 통해서 시그니처 버거의 현실을 접했는데 바로 카드 뉴스로 유명한 TTIMES이다

 

업의 본질을 잃은 맥도날드의 '방황'

<클릭시 기사이동>

 

핵심적인 것은 방향을 잃었다는 점이다. 싸지도 않고 거기에 시간까지 많이 걸리는 시그니처버거가 과연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맥도날드에 맞는지에 대한 비판이다.

 

사람들이 버거를 먹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 버거라는 음식은 별로 새롭지 않다. 트렌디하지 않다. 거기에 건강하지도 않다고 한다. 맥도날드가 가장 맞있는 버거라고 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렇다면 딱 두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가격과 속도. 그런데, 시그니처 버거는 사실 그 두가지를 모두 버린 정책이다. 오로지 맛과 커스터 마이징, 서비스를 중시한 정책이지만 정작 고객들이 점심이나 저녁 메뉴로 햄버거를 선택하는 이유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중 커스터 마이징 시스템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항을 일으키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서브웨이를 보면 이미 모든 것을 조절 할 수 있음에도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세하게 맞춤 주문을 할까? 대부분 있는 메뉴에서 몇개를 빼거나 더하는게 보통 사람들일 것이다. 이 시그니처 버거도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 것을 결정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지만, 앞서말한 속도에서의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미리 추천 메뉴로 만들어진 버거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택하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커스터마이즈가 그렇게 크게 필요한 걸까? 그리고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것이 고객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

 

 

다음의 기사가 9월에 나왔으니 필자가 미국을 방문하기 에 나온 기사이다. 이 기사를 보고 미국을 가서 올데이 블랙퍼스트 정책을 보고 이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1월TTIMES는 다음과 같은 카드 뉴스를 올린다. 필자는 식음료 부분에서 특히 음료 쪽 업계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몰랐고 최근에 이 기사를 접했다. 하지만 이 두 기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정말로 본질을 짚은 기사이기 떄문이다.

 

 맥도날드가 패스트푸드로 돌아가니까 벌어진 일

<클릭시 기사이동>

 

기사를 찾아보면서 안 사실이지만 시그니처 버거를 시도한 것도 현 회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이제 시그니처버거를 정면에다 마케팅 하는 거같지 않아보인다. 홈페이지에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말고 다른 국가 한국을 포함한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아직까지 시그니처 버거를 적극적으로 마케팅 하고 있다. 시스템상 어쩔 수는 없는 현상이다. 미국이 원조니까 미국을 따라가려면 어느정도 시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며, 미국 본사 측에서 발빠르게 전략을 바꾼것도 한 요인 일 수 있다.

 

물론 올데이브랙퍼스트 정책은 자금투자가 필요하다. 아침메뉴 요리 기계와 일반 메뉴 요리기계가 다르기 떄문에 현재 있는 장비로는 올데이블랙퍼스트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장비가 필요하고 실제 미국에서도 추가 장비 도입때문에 500~5000달러를 (약60만원에서 600만원)의 비용이 소모되었다고 한다. 거기에 아침메뉴가 좀더 조리시간이 길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정책 도입 전에 나왔던 걱정이었고, 모든 메뉴가 아닌 일부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한국 맥도날드가 지금 취하고 있는 핵심 정책으로 시그니처 버거에서 블랙퍼스트로 바꾼다면 그에 대한 비용이 어느정도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에 대한 저울질을 해봐야 할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기에 특히나 우리나라에 이 정책이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맥모닝이라는 메뉴의 특수성 때문이다. 사실 외국은 아침메뉴에 대한 시장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도 아침 메뉴에 대한 매출이 점점 늘고 있고 경쟁이 심하지만 (관련기사) 맥도날드에서 조사한 것과 같이(클릭시 기사 이동: 아침 먹는 직장인 92% “패스트푸드로 먹는다”) 시간적인 이유 그리고 인식적인 이유때문에 아침 메뉴를 패스트 푸드를 많이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메뉴 하면 '맥모닝' 이라는 공식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른 패스트 푸드에서 벌써 모닝 메뉴를 많이 만들어 경쟁을 하고 있는 외국 보다 아직은 인식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맥모닝이 패스트 푸드 시장에서 좀더 치고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이미 결과가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맥도날드에서 빠른 시일내에 미국과 같이 올데이블랙퍼스트 정책을 취하기 위해 이미 준비 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